
팥-구름 1인 ㅊㄹㅇ편집부를 담당. 체리암에서 펼쳐진 행사들 관련 전반 글과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용기를 냅시다!>, 채식에 관한 <돼지보다 돼지감자> 꼭지를 맡고 있다. 한글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 발굴이 취미이다. 미술계 번역일을 해왔으며 이제는 한국 시를 번역하고자한다.… 더 보기

버드나무가 여름 햇빛으로 자신의 초록을 세상에 꺼내두는 사이 나도 장롱에서 여름옷을 꺼냈습니다. 반팔 몇 개를 몸에 대어 보며 올여름의 나는 작년 여름보다 팔이 조금 길어졌을까, 하는 사이에는 바다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한 번의 바다에서는 지난… 더 보기

몇 해 전 허윤희 작가님이 제주로 이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와 무척 어울린다 생각했다. 숲, 산과 주로 연결되는 인상을 주었던 그녀의 작품 세계가 바다와 연결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되었다. 허윤희 작가는 산책길에서 만난 나뭇잎 한… 더 보기

급하게 집을 나섰다. 커다란 열기에 숨이 턱- 하고 막힌다. 그렇지만 걸음을 늦출 순 없다. 아무리 기다려도 초록 불로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 집 앞 횡단보도 신호등.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열차가 역을 떠났다는 안내음 들린다.… 더 보기

우리 문화거실의 이름을 두고 무슨 뜻이냐, 과일 체리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가끔 계셨다. 최근에는 체리나무가 있던 자리의 한옥이냐고도 물어보셨다. 그래서 아예 전시를 열어 한 번 제대로 설명해야지 싶었다. 사실 체리를 연상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는데 우리의… 더 보기

작년말에 팥이 강원도 원주의 그루터기를 방문, 부녀가 전시하는 <부엌전>을 보고난 후 그림작가 김지애를 만났다. 우선 그 따스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루터기라는 장소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전시작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나무를 깎는 아버지 김진성 작가의 정감어린 소반, 쟁반,… 더 보기

2025년 5월, 두 수요일밤에 걸쳐 문학평론가 김웅기 선생이 김수영 시 수업을 진행하였다. 김웅기 선생은 체리암 산문 연작 중 <물끄러미 건너가기>의 필자이기도 하다. 팥이 김 선생님께 강연을 의뢰하게 된 인연은 장대성 시인의 체리암 시 낭독회의 진행자로… 더 보기

녹음 아래로 작은 빛이 발등에 내려앉는다주머니 안에 나 모르게 들어있던 손톱만 한 흰 종이학의 모양으로 첫 도둑질중학생 때 좋아하던 애의 교복 마이 단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딱 하나,그 남자애는 우리가 살아보지도 못한 시대의 노래를… 더 보기

자연을 은둔처로 바라보는 시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조선 시대 문인화만 보아도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학문과 덕을 닦으며 살아가는 은사(隱士)가 종종 등장한다. 사람들은 이들이 세상사에 소극적으로 임한 현실도피자라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에 귀의해 은일 사상을 추구하는 은둔자들을… 더 보기

봄어깨에 두른 외투를 떨어뜨린 사람 여름민소매 원피스를 고르는 사람 그날 다 봤다 고가 아래두껍게 껴입고 사는길사람 기지개 켜고아침에 몇 번솜주먹으로 내리치다 만 겨드랑이 생각이 났다 너와 나의 림프절우리들의 대관절 길길이 길이길이날뛰며 꺼지는 법 없이 오늘도…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