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너무나 많은 첨단의 노래만을 불러왔다나는 정지의 미에 너무나 등한하였다나무여 영혼이여가벼운 참새같이 나는 잠시 너의흉하지 않은 가지 위에 피곤한 몸을 앉힌다성장(成長)은 소크라테스 이후의 모든 현인들이 하여온 일정리(整理)는 전란에 시달린 20세기 시인들이 하여놓은 일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더 보기

ㅊㄹㅇ고문, 소윤. 늘 체리지기들을 응원해주며 체리암의 지향점을 잘 이해하는 친구. 다방면의 호기심이 많고 워라밸이 좋은 사람. 팥의 동생 김한민 작가의 팬이라는 인연으로 만났고 체리암이 문 열기 전부터 우리의 역사를 다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적극적으로… 더 보기

관계 산문 [관계대명사의 일기]는 타인, 가족, 친구, 연인 총 4부작으로 연재할 계획이었다. 관계라는 게 하여간 그러니까. 쪼개려면 한없이 쪼갤 수 있지만, 덩어리로 두자면 저 네 가지 범주를 벗어나긴 어려우니까. 다음은 순서인데, 당초 염두했던 흐름은 가족… 더 보기

겨울이면 늘 상상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듯 큰 붓에 검정색 물감을 듬뿍 묻혀 그림을 망치는 상상. 벌어진 밤의 틈새로 내가 타진하는 가능성이란 언제나 그렇게 조금만 반짝여도 환희로 꽉 찰 것 같은, 그러나 나 말고는… 더 보기

올 여름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재즈 피아노이다. 첫 시간에 선생님은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곡의 악보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나는 Autumn Leaves를 택했다. 그나마 쉬워 보이는 악보를 찾았지만, 그렇다 해도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악보를 건반… 더 보기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앞사람을 본다. 천사 같다는 생각왜 들었을까. 무슨 일 있어? 전화 너머로 네가 물어오는데 대답할 수가 없다. 이유 없이 내 앞사람이 천사 같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보세요? 그렇게 되묻는 네 목소리가… 더 보기

1 안녕하세요.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고 있어요. 나를 내보이고 싶던 날과 나를 내던지고 싶던 날사이에서 비가 오듯 이파리는 떨어지고 사람들이 마른 낙엽을 즈려밟고 지나가네요.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삭하면 바삭할수록 즐거워하면서, 멀어져갔어요. 멀어져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삐거덕거리는… 더 보기

모든 이들은 하나의 풍요로운 세계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그 세계는 그 사람이 경험한 모든 순간과 엮여 있을 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지 하는매 순간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을… 더 보기

부쩍, 그리고 무척이나 추워졌네. 집으로 가는 길이 유난히 멀다. 잠실대교 밑으로 넓게 뻗은 한강을 지나, 최고속도를 60에서 70으로 상향한 안내판을 지나, 나 역시 조금 더 달려보자는 다짐을 지나, 서울에서 경기로 넘어가는 알 수 없는 지점을… 더 보기

어른이 되면 멋진 연애를 하고 싶었어. 배낭을 메고 떠난 유적지에서 우연히 입을 맞추거나, 흔들리는 케이블카에 단둘이 갇혀 두근대며 잠시 손을 잡는 두사람…… 같은(아무튼, 안경을 벗고 펑! 미인으로 변했다는 설정) 어른이 되면 암이 생길 줄 몰랐어.…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