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생각 품고
머물다가 
떠나가는 곳

용기를 냅시다!


  • 지구의 날?

    나는 매년 지구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숨이 턱 막힌다. 우리가 무심히 딛고 있는 이 땅과 우리가 마실 공기를 하염없이 내어주는 하늘을 우리 인간이 얼마나 해쳤길래 <지구의 날>까지 일부러 만들어 아픈 지구를 돌아보는 지경이 되었는가 한탄하게 된다. 이 날만큼은 ‘지구가 어떤 상태에 있나 생각해보자, 다른 때는 영 까먹고 살아도’라고 평소에는 무심하게 살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더 보기

  • 알뜰주걱의 미학

    팥은 요리를 즐긴다. 음식쓰레기는 주로 야채와 과일 껍질이 나오는데 우리 퇴비를 만드는 주 재료이므로, 버리는 것이 곧 모으는 일이니 기분이 좋다. 식당에서도 그들의 음식쓰레기 봉투에 들어가느니 우리 퇴비 재료로 가져가면 되니까 나중에 포장해가서 먹을 만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져간 용기에 싸온다. 흔히 우리가 다녀가면 식당 직원의 고개가 갸우뚱해지거나 어쩜, 정말 깨끗하게도 드셨네!라며 칭찬을 듣는다. 집에서는 더 보기

  • 야생신탁

    도시에서 살 때는 잘 못 느끼다가 강원도 시골에 살게 되어 몸소 정원을 가꾸고 퇴비를 만들며 살아보니 여러 생각이 저절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땅의 진정한 주인에 대한 생각입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새로 지은 집을 구경하는 뱀, 자귀나무 위에 명상하듯 바람에 일렁이는 이파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개구리, 아늑한 곳에 찾아들어 가장 고귀한 모습으로 마지막 숨을 거둔 까치를 모두 우리 정원에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