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생각 품고
머물다가 
떠나가는 곳

발톱 세우기


  • 웃다가 울다가

    <김옥란, 우리 할머니 이제 편히 쉬세요> *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향년 89세. 조문객들은 길어 보이는 그 세월에도 탄식하고, 슬퍼했다. 한세상 살다 가는 것에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딸이었고, 한 사람의 엄마였으며, 한 사람의 할머니이자, 한 사람의 친구였던. 그 존재의 사라짐은 누구에게나 깜깜할 정도로 차오르는 눈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백이 되었다. 할머니는 생전에 나를 보시곤 눈물을… 더 보기

  • 빠진 발톱

    [발톱 세우기]를 여는 말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그랬다. 고양이는 너무 행복하면 자기도 모르게 발톱을 세운대. 그날 이후로 나는 가끔 손가락 끝에 힘을 주었다. 그러면 손톱 끝에서부터 무언가가 자라 나와서 온 세상을 할퀸다. 숨기려고 드러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다. 연재를 시작하며 나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 고심에 차 심각하다거나, 환희에 차 기쁘다거나, 그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