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 어느새 이곳에 머무른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이곳에 머무르기 전에는 3호선의 종점인 대화역 인근에 살았다. 서울의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는데, 서울에 살기에는 방값을 감당할 수 없어 ‘종점에서 살면 더 싸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을 보러 광주에서 올라왔던 여름이 2년 전이다. 어떤 곳에 머무르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도 잠시, 몸을 들이는 집마다 어서 나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넓은… 더 보기
먼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그곳의 먼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서 있다. 그런 착각으로부터 나는 며칠간의 체류를 위한 짐을 싸고, 그곳에서 가야 하는 장소들을 찾아보고,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물론 막상 도착해서는 발 닿는 곳에 들어가 손 닿는 것들을 집을 테지만. 떠나기 위해 하는 정리와 머무르기 위해 하는 정리는 손에 들어가는 힘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