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생각 품고
머물다가 
떠나가는 곳

체리암과 사람들


  • 모든 이들은 하나의 풍요로운 세계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그 세계는 그 사람이 경험한 모든 순간과 엮여 있을 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지 하는매 순간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나는 그 순간을 어떻게 사는지 결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순간이 다음의 시간들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 결정 기준엔 여러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사랑, 우정, 더 보기

  • 체리암 필진 소개

    팥-구름 1인 ㅊㄹㅇ편집부를 담당. 체리암에서 펼쳐진 행사들 관련 전반 글과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용기를 냅시다!>, 채식에 관한 <돼지보다 돼지감자> 꼭지를 맡고 있다. 한글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 발굴이 취미이다. 미술계 번역일을 오래 해왔으며 그 바탕으로 이제는 한국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다. 변화무쌍한 구름 모양만큼 다양한 것을 사랑하는 팥. 곰-바위ㅊㄹㅇ기술자로서 웹사이트의 기술적인 면을 담당. 친환경 건축과 퇴비 만드는 더 보기

  • 우리 문화거실의 이름을 두고 무슨 뜻이냐, 과일 체리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가끔 계셨다. 최근에는 체리나무가 있던 자리의 한옥이냐고도 물어보셨다. 그래서 아예 전시를 열어 한 번 제대로 설명해야지 싶었다. 사실 체리를 연상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는데 우리의 아담한 계동 한옥이 과일로 치면 귀여운 앵두같은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체리암(滯離庵) 이름 이야기에 이름 탄생 배경에 대해 상세히 적어둔 바가 더 보기

  • 이번 학기 고급한국어 수업은 학생 수가 12명으로 비교적 적어 교실이 아닌 공간에서 수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교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제약에서 벗어나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음식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우연히 체리암과 연이 닿게 되어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니 선뜻 공간을 내어주셔서 나로서도 처음으로 한옥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게 되었다. 수업의 주제는 ‘손과 발’이었다. 더 보기

  • 편지쓰기 편지를 쓰고 싶지만 이름도 주소도 모르니까, 나는 그저 이 밤을 편지지처럼 접습니다. 반으로 접힌 밤은 그렇지 않은 밤보다 더욱 깊은 어둠을 가졌듯, 무언갈 접는다는 건 정말이지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라 생각해요. 자국이 남고 되돌아갈 수 없단 사실까지 깨달아버리면,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반으로 접힌 종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팍에 드리운 어둠을 바라볼밖에요. 김해경의 산문집 더 보기

  • 요리사 신소영

    안녕하세요. 2024년 11월 <작가와의 사적인 모임>으로 함께 한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 책과 마하키친 대표로서 사는 인생 이야기 듣는 시간이 저희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어 종종 그날의 따스함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그날 아침 일찍 일어나 공들여 만들어주신 ‘봉금의 뜰’ 비건 도시락을 다 함께 즐기며 한 입, 한 입 감사하는 마음을 나눴지요. 모임에 오신 분들이 유난히 마음이 더 보기

  • 그림 작가 김희라

    안녕하세요. 체리암이 작년에 싱그러운 물살이팀을 만나 첫 전시를 함께 한 인연을 맺어 뜻깊었습니다. PaTI 졸업생이라고 들었는데 무슨 전공(몇 기)이시죠? 최근에 2024 창의인재동반사업 지원으로 애니메이션 <물, 살이>에 그림을 그리셨지요. 어떻게 이 작업을 하게 되셨나요? 거의 장인정신으로 임한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 작업 처음이시죠? 제일 보람찬 순간과 제일 힘들었던 일들 꼽는다면? 2024년 9월에 체리암에서 열린 <물살이 – 물고기 더 보기

  • 자수 작가 정창윤

    안녕하세요. 체리암 초청전시로 2024년 12월에 <연주>를 선보이셨고, 전시 제목에 대해 작가님이 다음과 같이 멋지게 설명하셨지요. 체리암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와 자수 작업을 시작할 때의 생각을 바탕으로 ‘연주’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連住와 然宙는 독음은 같지만 서로 다른 한자를 써서 ‘연결되어 잠시 머물다’ ‘자연이 머무는 집’ 두 가지의 의미를 담았다. 전통가옥을 개조하여 탄생한 공간과 현대와 전통의 재료와 기법을 혼용하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