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생각 품고
머물다가 
떠나가는 곳

용기


  • 알뜰주걱의 미학

    팥은 요리를 즐긴다. 음식쓰레기는 주로 야채와 과일 껍질이 나오는데 우리 퇴비를 만드는 주 재료이므로, 버리는 것이 곧 모으는 일이니 기분이 좋다. 식당에서도 그들의 음식쓰레기 봉투에 들어가느니 우리 퇴비 재료로 가져가면 되니까 나중에 포장해가서 먹을 만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져간 용기에 싸온다. 흔히 우리가 다녀가면 식당 직원의 고개가 갸우뚱해지거나 어쩜, 정말 깨끗하게도 드셨네!라며 칭찬을 듣는다. 집에서는 더 보기

  • 체리지기와 채식 사랑

    체리지기들은 평소에 집에서는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외식할 때는 생선, 해물까지 먹는 페스코-채식주의자(Pescatarian)이다. 우리는 야채의 본래 맛을 즐기므로 비건식당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외국여행을 가면 일부러 찾아다니는데 보통 아주 세련되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육류는 그 폐해를 알고나서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고 채식의 기쁨을 알면 알수록 몸도 그에 맞추어 고기를 소화할 효소도 잘 안 나오게 되었다(고 느낀다). 더 보기

  • 요리와 삶

    ‘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의 저자 신소영 마하키친 대표를 초대한 [작가와의 사적인 모임] 마하키친이 탄생하기까지 스페인 요리유학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진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나아가 직접 농사까지 하며 식재료를 신경쓰며 환경을 더욱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고 있는 요리사로서의 철학을 소개하였다. 화려한 <봉금의 뜰> 비건도시락을 나눠 먹는 즐거운 행사였다. 2024.11.29. 점심 더 보기

  • 야생신탁

    도시에서 살 때는 잘 못 느끼다가 강원도 시골에 살게 되어 몸소 정원을 가꾸고 퇴비를 만들며 살아보니 여러 생각이 저절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땅의 진정한 주인에 대한 생각입니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새로 지은 집을 구경하는 뱀, 자귀나무 위에 명상하듯 바람에 일렁이는 이파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개구리, 아늑한 곳에 찾아들어 가장 고귀한 모습으로 마지막 숨을 거둔 까치를 모두 우리 정원에서 더 보기

  • 물고기 아닌 물살이

    체리암 첫 전시. 넓적한물살이(김희라, 김민선 작가)의 그림과 글로 완성된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은 ‘물고기’라는 표현을 통해 바닷속 생명을 착취하는 일상 곳곳의 현실을 폭로하고, 이들을 생명력 있는 존재로 여기는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며 ‘물살이’라는 표현을 제안한다. 이 도감에서는 9종의 물살이를 소개하는데 횟집이나 수산시장의 수조에서 자주 마주치는 종을 선정했다. 이들이 바다에서 누렸어야 할 ‘물살이’로서의 생애를 그린다. 도감 속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