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좋은 생각 품고
머물다가 
떠나가는 곳

식단표


  • 출퇴근성장 식단

    출근 전 달걀을 깨뜨리며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두 음절 단어는 캡슐처럼 깨뜨릴 수 있을 것만 같다고. 호빵을 찢으면 앙금이 펼쳐지듯 책장을 가르면 이야기가 쏟아질 것만 같다고. 낙차를 견디지 못한 노른자가 햇빛으로 번지는 아침. 그러나 어떤 이야기는 기어이 실밥을 뜯어야만 나오겠지. 사람과 사람을 미닫이문처럼 잡고 틈을 벌리던 한때로부터, 그 악력으로 애써 봉합해둔 한 사람의 마음을 열어보려던 계절로부터… 더 보기

  • 계절산문 [식단표]를 들어가며 날짜는 몸으로 겪고 계절은 마음으로 통과하는 중입니다. 그런 이유로, 새해와 입춘 중 어느 쪽을 시작이라 부르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불 꺼진 거실에 앉아 지난날을 펼쳐봅니다. 쉼 없이 내리던 봄비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용액을 흘려야 숨겨진 문장이 드러나던 편지처럼, 어떤 기억은 슬픔으로 번진 뒤에 추억이 되겠죠. 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던 마음을 열어볼 자신이, 오늘의… 더 보기